이명아 기자 | scipio80@hanmail.net
내가 과연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자원봉사를 시작할때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지만 막상 봉사활동을 하면서부터는 오히려 내가 배우고, 자신감을 선물 받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양심을 양심으로만 가슴에 남겨두지 않고, 움직이고 행동하게 하는 곳, 사랑을 실천하는‘행동하는 양심’을 만나보았다.
봉사하는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곳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 높아지는 온도만큼 움직임도 둔해지고 작은 접촉에도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불쾌지수를 낮추기 위해서라도 사람들 간의 적당한 거리가 요구되는 계절,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더욱 더 열정적으로 사람들을 찾아 가는 이들이 있다. 이른 바 ‘행동하는 양심’. 2001년 당시 신학생이었던 문관식 목사(현 행동하는 양심 대표)에 의해 시작된 행동하는 양심은 인터넷 자원봉사 모임이다.
봉사는 하고 싶지만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또 개인이 용기를 내어 찾아가도 봉사를 할 수 있도록 허락받는 일이 쉬운 것도 아니다. 이렇게 사랑을 실천하고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고자 하는 사람들을 돕는 곳이 바로 ‘행동하는 양심’(이하 행심)이다. 행심의 고객은 바로 ‘봉사자들’이며, 봉사 앞에서 머뭇거리는 이들을 위해 참여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 현대인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인터넷을 이용한 것도 그들의 바람을 보다 빨리 접목시키는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문관식 목사는 본래, 가까운 동네 안에서 봉사를 하려고 다음 카페에 ‘행동하는 양심’을 만들었다. 길에서 버리는 시간을 절약하고 보다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봉사를 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타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가입을 하게 되었고, 결국 지역별로 팀을 조직하여 활동하기 시작하였다. 지역별로 가입을 하고 나니 팀은 더욱 더 늘어났고, 보다 조직화된 모임이 되어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다.
열린 마음으로
‘행동하는 양심’은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가장 먼저 온라인 홈페이지에 가입을 해야 한다. 대표가 목사이고,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단체이기는 하지만 ‘자원봉사를 통한 사랑의 실천’이라는 모임의 큰 정신에 반하지 않는 비기독교인, 타 종교인들도 모두 참여할 수 있다. 이런 취지는 문관식 목사의 미래 목회의 모델링에서 출발한다. “많은 교회들이 봉사를 하려면 일단 교회에 다녀야 하고, 선교회에 들어가야 합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도 봉사에 참여 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줘야 하는데…. 교회가 많은 봉사를 해도 부흥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저희는 각 팀이 구역이에요. 각 구역이 구제와 나눔을 통해서 사랑을 실천하는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해요.” 기독교의 정신이라 할 수 있는 사랑과 나눔의 실천이 자연스럽게 교회와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귀결일 것이다.
행동하는 양심이 숨 쉬는 곳
현재, 온라인 회원의 약 10퍼센트인 육천여명 정도가 봉사에 직접 참여하고 있으며, 30여개의 자원 봉사 팀이 활동하고 있다. ‘행심’의 봉사는 개인마다 봉사하고 싶은 분야가 다른 만큼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세분화되어 있다. 매주 장애우, 보육원, 양로원, 홈리스, 미혼모(미스맘), 소년소녀가장(어린가장), 탈북자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팀별로 찾아가 봉사하고 있고, 봉사자는 자신이 원하는 팀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 팀별 활동 외에도 매주 특정 요일과 장소에서 노숙자들을 위한 무료 배식을 하고 있고, 전체 활동으로서 매달 특별봉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별봉사는 공휴일 등 쉬는 날을 이용하는데, 노인들을 위한 온천여행, 농활, 재해 복구 등 매달 다른 프로그램으로 준비하여 보다 다양한 봉사를 접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 활동뿐만 아니라 올 해 부터는 봉사의 지경을 해외로 확장하였다. 해외 선교사들과 연결하여 그분들에게 힘도 실어 드리고, 또 후원이 필요한 아이들의 동영상을 찍어 와서 후원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행심’의 재정은 회원들이 내는 회비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것 또한 의무는 아니다. 그리고 기업이나 국가의 후원을 일체 받고 있지 않는다고 한다. 외압에 치우치지 않고 뿌리 깊은 조직으로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단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그래도 늘 필요한 만큼은 하나님께서 채워주셨다고.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않을지라도 이 모임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한 곧고 정직한 양심이 든든하게 다가온다.
‘너’가 존재하기에 ‘나’의 의미가 확실해지듯이, 봉사는 ‘나’라는 존재의 풍성함을 더하게 한다. 내미는 손과 잡아주는 손, 이 둘의 아름다운 결합은 맞잡은 손이 그러하듯 서로에게 산다는 것의 소중함을 일깨워줄 것이다. 이러한 결합을 만들어가는 ‘행동하는 양심’이 더욱 견고해지고 확장되어 지기를 소망해본다.
행동하는 양심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5가 2번지 대륭오피스텔 912호 02)2637-1443
www.actionslov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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