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밤 꿈꾸는 최상의 산책 코스. 시끌벅적한 소음이 잦아들고, 뙤약볕도 물러간 어스름밤 슬리퍼를 꿰고 집을 나선다. 종일 지끈지끈 두통까지 만들어내던 더위가 밤바람에 씻겨나가는 사이 마을 어귀 카페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차를 마시고, 음악을 듣고,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는다. 돌아오는 발걸음은 깃털처럼 가볍고, 마음에는 생에 대한 애착이 충만하리라. 공간이 만들어 내는 다정함에, 그곳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에….
합정동 주택가 골목. 그렇게 마을의 사랑방이 되겠노라 꿈꾸는 커피집이 있다. 들어참이 아닌 빈 여백의 공간은 별의별, 사람도 생각도 다 담아낼 준비가 되어있다. 기꺼이 독립영화를 보는 무료영화관이 되고, 생의 열정을 나눠줄 사람을 초대해 토크쇼를 열고, 소박한 젊은 청년들의 결혼식장이 되고, 옥상에 나눠먹을 채소를 가꾸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벼레별씨가 풀어내는 벼레별 이야기들을 홀짝홀짝 마시는 사이, 합정동골목에는 소통의 꽃이 소담스레 피어나고 있다.
글ㆍ사진 정미희
위치 : 합정역 7번 출구, 파리바게뜨와 우리은행 사이 골목으로 150m 직진하다 좌측 골목 흰 건물 1층
문의 : 070-7764-2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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