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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특집 문화선교리포트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

오쿠다 히데오|북스토리


살기 참 퍽퍽한 시절이다. 이런 때 ‘책 읽으라’ 소리하는 것도 인생에 부담을 하나 더 얹는 일 같아서 얼굴이 달아오른다. 그래서 말인데 이런 척박한 시절에는 뭔가를 가르치거나 강요하거나 주입하는 책은 절대 읽지 않는 게 상책이다. “어쩌라고~!” 소리가 절로 나온다. 안 그래도 쓸쓸한 가을을 나기에는 그저 술술 읽히는 한편의 소설이면 족하다. 이야기를 다 읽은 후에 느껴지는 소소한 깨달음까지 얻으면 금상첨화겠고…. 이제 소개하는 <공중그네>로 유명해진 오쿠다 히데오의 처녀작인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는 전설적 팝스타 존 레논의 은둔생활 4년 동안에 있을법한 이야기를 상상해서 만든 착상이 독특한 소설이다.

존 레논의 마지막 앨범을 통해 작가는 실로 온화하고 부드럽게 변화한 한 어른의 심경을 추적하며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책을 덮는 순간까지 두어 시간도 채 안 걸린다. 소설에서는 내내 사람이, 특히 어른이 자기를 변화시킨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피력한다. 어른이란 종족은 그것이 고통의 경험이었더라도 무언가를 끊임없이 재생하고야 마는 ‘반복강박’에 시달리는 존재들인 것이다. 세월 속에서 탄생한 어른에게 경험의 축적이나 익숙한 것에의 집요는 벗어날 수 없는 굴레와도 같다는 얘기. 그러나 주인공 존은 특이한 환상체험을 통해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도 바뀌기 어렵다는 어른의 굴레를 드디어 벗어나게 된다.

작가는 ‘상처란 막상 해결하고 나면 쓸데없이 지나치게 걱정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상처받은 영혼들, 어른들을 위한 치유를 시도한다. 숱한 죄의식 속에서 경직된 삶의 자세를 바꾸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면 이 한 권의 소설이 당신을 해방시켜줄 것이다. 어른에게 있어 희망과 구원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에게 관대해지고, 자신의 과거와 경험에 대해 온화해지는 것이라는 강렬한 깨달음을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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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문화매거진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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