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만났다. 나이는 어려도 친구처럼 지내는 후배다. 헌데 만나고 싶어도 놀 때가 마땅치 않아 늘 서로 고민한다. “선배님, 어디 좀 신나게 놀 데없습니까?” “후배님아, 알면 나한테 좀 알려주오.” 거하게 놀고 싶은데 막상 멀리 가려니 왠지 부담스럽다. 별 제재 없이 설렁설렁 놀만한 데 어디 없나 하며 찾아 간 곳이 광화문 사거리 KT 1층에 위치한 ‘올레 스퀘어.’특별히 거창하게 준비할 것도 없고, 시원한 곳에서 눈도 즐겁고, 별다른 제재도 없다면 딱 내 스타일인데. 간만에 밀린 남자들만의 수다도 떨 수 있고, 멀티미디어도 제한 없이 마음껏 사용하면 올레! 를 외칠 수 있겠는데 말이지. 느지막한 오후 천상한량, 조기자(29· MBC기자)와 함께 간 올레스퀘어는 개방형 복합문화공간이라 하겠다. 들어서자마자 드림홀에서 ‘엑시트’가 아카펠라 한 곡조 길게 뽑고 있었다. 일단 이른 더위에 데워진 몸도 식힐 겸 공연장 안 한쪽 구석 의자 위에 깊숙이 몸을 던졌다. “선배님, 시원한데요.” “후배님아, 난 졸릴세.” 공연이 지루하다 생각이 들면 주저 없이 그냥 나오면 된다. 나오자마자 멀티 터치 테이블에 앉아 오목 한판을 뒀다. 터치야 요즘 그리 낯선 기기도 아니니 나 같은 서울 촌뜨기들도 손가락 하나로 이것저것을 할 수 있다. 영화, 잡지, 트위터, 인터넷도 가능! 이쪽저쪽 테이블 마다 놓여 있는 전자책을 통해 책도 볼 수 있고, 요즘 대세 아이폰도 해 볼 수 있다니, 간만에 대세를 따라볼까. “오~ 선배님, 간만에 스타일 사는데요.” “후배님아, 이걸로 스타일 살면 오늘 당장 구입하리라.” LED 계단을 밟고 2층으로 오르니 2개 멀티프로젝션으로 꾸며 놓은 두 개의 라운지가 있고, 3D로 TV를 볼 수도 있고, 편안하게 소파에 퍼져 있을 수도 있다. 이쯤해서 커피생각이 간절해진다. 자판기 커피에 물들인 혓바닥을 호강하게 할 겸 해서 커피와 와플을 주문하고, 에코 라운지로 들어섰다. 싫지 않은 허브향이 코 속으로 들어오면서 LED불빛이 빗방울 떨어지듯 떨어지는 느낌이 꽤나 즐거웠다. “선배님, 한 커피 하시죠.”
“후배님아, 와플 한 포크질 하시게나.”
도심 속에 오후 한 나절을 특별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니 왠지 몸이 상쾌한 듯하다. 소통의 가치를 부르짖지 않아도 이미 세상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소통한다. 소통은 놀이다. 그것이 무엇이었든지 간에 한 공간에서 먹고 놀면서 소통하는 것이야 말로 놂의 참맛을 느낄 수 있게 한다. “후배님아, 오늘 잘 놀았소이다.” “선배님, 이하 동문이지요.” 글ㆍ사진 김준영
함께 논 이 : 조현용 기자와 그의 백수 동생, 그리고 늙스구레 편집장
도움 받을 수 있는 곳 : ollehsquare.k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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