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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특집 문화선교리포트
피부가 당긴다. ‘아, 가을이구나. 한 해의 반이 넘었구나.’ 언젠가부터 날씨가 건조해지는 것을 제일 먼저 피부로부터 느끼게 되었다. 개강을 하고 어느덧 한 달이 휙 하고 지나더니 과제와 시험이 갑자기 몰아닥친다. 이럴수록 나를 옭아매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다. 그동안 일상의 반복과 정해진 규칙 아래, 의무와 쉼의 욕구를 적절히 충족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긴장을 적당하게 조절하여 내가 나와의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회피애착의 관계를 맺고 있는지 의문스러운 날이 있다. 아무래도 안정적인 나와의 애착관계는 내가 하는 일에서, 머무는 곳에서, 만나는 사람에게서 의미와 재미를 발견할 때 형성된다. 그러나 어느새 의미를 잃어버린 채 붕 떠버린 나의 영혼과 일상의 탈출을 꿈꾸는 무거운 내 육체는 자꾸만 어딘가로 가볍게 날아가고 싶어 한다.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문제의식 없이 무조건 빨리 남보다 부를 축적하고 능력을 과시하는 것이 관건인 사회에서 청년들은 자신을 잃어버린다. 각자가 ‘성공한 인생’에 대한 정의를 내리지도 못하도록 조급증에 걸린 사회는 더 많은 자격증, 더 높은 점수를 내놓으라고 재촉한다. 하루 내내 긴장 속에 살고 있는 느낌이다. 무엇하나 발견하지 못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멍해지는 나를 발견한다. 슬프다. 하나님에 대한 헤아림, 그리고 죄에 대한 회개, 예수님의 십자가를 묵상할 때 나는 나를 가장 잘 인식했다. 그리고 내가 신뢰하는 하나님께 내 삶을 온전히 맡길 때, 맑아지는 나를 느꼈다. 순수해지는 내 자아가 하나님과 함께 동행한다는 사실은 얼마나 큰 은혜인지 감히 헤아릴 수도 없다. 그리고 성령 충만해진 마음으로 내가 보고, 듣고, 만나는 모두를 사랑으로 헤아려본다. 살아있음을 느낀다, 감격스럽다. 나는 그렇게 나의 존재의 의미와 희망을 온 몸으로 맛보게 된다. 어느 날 기도 중에 눈을 들어보니 깨끗한 바닷물에 한가로이 발을 적시는 내가 보였다. 나는 바다의 광활함에 압도당해 두려움을 느끼다가도 내 발을 간질이는 바다의 애교 섞인 파도 앞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 하나님의 사랑. 바로 그것이었다. 때론 위대하신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에 쉽게 다가갈 수 없다고 느낄 때가 있지만 바로 내 발을 간질이는 바닷물처럼, 하나님은 인간의 몸으로 오셔서 우리를 부드럽게 다독이시며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채우고 계셨다.
그것은 바로 십자가를 통한 사랑이었다.
나도 한결같이 푸르른 빛과 생동하는 바다 내음으로 우리를 위로하는 바다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나의 빛은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내는 은은한 빛깔이었으면 좋겠고, 나의 향은 그윽한 그리스도의 향이었으면 좋겠다. 조금씩 추워질때마다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기쁜 날을 기대하게 된다. 아, 난 산타클로스보다 예수님이 훨씬 좋다.

박재은|생물교육을 전공하는 대학교 3학년 학생이다. 지난 학기에는 매일같이 절망하고 울며 지냈다. 그렇지만 큐티를 통해 공급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체험하고 이제는 하루하루 감격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 소아재활병동에서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그들의 의미를 일깨워주고 사랑을 전하는 의사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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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문화매거진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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