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리가 뜨거운 태양과 맞닿아 뜨끈뜨끈! 이러다가 몸이 녹아버리는 것은 아닐까 싶게 푹푹 찌는 무더위가 온몸을 장악한다. 맞서기 힘들 땐 잠시 피하는 것도 방법. 올 여름엔 자신의 아지트 카페 하나쯤 만들어두고 더위를 피해 한 숨 고르는 것도 좋겠다.
인사동에 이름난 전통 찻집 중 여름이면 유독 발길이 가는 곳이 있다. 입소문난 빙수 때문이다. 소문 따라 온 발길 부끄럽지 않게 이곳의 빙수들, 보통내기가 아니다. 사사삭 갈아낸 고운 얼음 위에 얹은 토핑들이 그야말로 인사동스럽다. 곶감에 말아낸 찰떡, 팥 양갱, 사과, 해바라기 씨가 가지런히 놓여있는 수정빙수는 색감과 자태부터 눈을 즐겁게 해준다. 녹을 새라 수정과가 흠뻑 베어든 얼음을 씹는 순간, 시원함과 함께 전통 차의 깊은 맛이 느껴져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계피 향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유자빙수, 오미자빙수 등을 추천. 토핑 재료 하나하나를 직접 만드는 주인장의 정성을 함께 즐기면 맛이 한층 더하다.
상큼한 시원함 뒤 입 안에 남아있는 은은하고 깊은 여운을 즐기고 나면 뜨겁게 달구던 더위도 사르르 녹아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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