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혈액형과 별자리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 나는 통계적인 분석의 결과에 대해 천부적으로 둔감하며, 세상에는 사람 수 만큼의 개별적인 차이와 유형이 존재한다고 믿기 때문에 이 분야의 지식이 거의 전무한 편이다. 대답을 잠시 머뭇거리는 찰나, 사람들은 자신의 렌즈를 통해 바라보는 나에 대해 친절하게 들려준다. 취향에 대한 호, 불호를 까칠하게 드러내는 모습을 자주 본 사람들은 B형, 사교적이고 명랑하게 인사하는 모습을 자주 본 사람들은 O형이라고 예상한다. 맞는 것 같기도 하고 틀린 것 같기도 한 사람들의 다양한 렌즈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엉성하지만 나름대로 정교한 나의 비밀돋보기를 소개하고 싶어진다. 사람들의 성격을 분석하는 나만의 방법은 바로 음식이다. 예를 들면, 매운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은 화끈할 것 같지만 의외로 차분하고 강직한 성품인 경우가 많다. 그들은 새빨간 낙지볶음 앞에 묵묵히 앉아있거나 청양고추가 들어간 된장찌개를 담백한 표정으로 맞이한다. 달콤한 케이크나 치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섬세하고 여성적일 것 같지만, 터프하고 급한 성격인 경우도 있다. 그들은 접시에 놓인 치즈케이크를 빠르게 귀여운 포즈로 먹는다. 좀 더 자신 있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례는 ‘카레’다. 성격이 ‘카레’인 사람들은 인도인이 직접 운영하는 이국적인 향신료 냄새가 가득한, 조금은 지저분한 식당에 편안한 발걸음으로 들어갈 수 있다. 여행을 좋아해 비행기를 타고 호텔에서 머무는 우아한 여정보다 모래바람을 가르며 사막의 별을 만나는 모험을 즐긴다. 운동도 쾌적한 헬스클럽의 러닝머신 위를 달리기보다는, 자전거의 기어를 올리고 한강의 석양을 따라 씽씽 달린다. 리듬에 대한 감각도 뛰어난 편이어서 탱고를 춘다거나 드럼 같은 타악기를 가뿐한 취미활동으로 즐기는 경우도 많다. 어느 날, 카레를 좋아하는 이 모든 개성의 소유자인 한 친구와 내 성격에 관한 대화를 나누었다. 향신료 냄새는 그런대로 견디지만 지저분한 식당은 소심하게 피하고 여행은 즐기지 않지만 한적한 길 위에서 지칠 때까지 걷기를 좋아하는 나의 성격을 그는 이렇게 정의했다. “음…. 카레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런 유형은 3분 카레가 아닐까? 그것도 덜 매운맛!”
<카레소스 파스타>
카레가루(매운맛을 추천), 돼지고기 안심, 양파, 통마늘, 사과, 파인애플(후르츠 칵테일 등), 파스타(짧은 파스타 추천, 사진-나비모양의 삼색 파스타), 와인, 허브가루, 올리브 유 등
■ 요리방법
1. 돼지고기 안심은 먹기 좋은 크기로 손질하고 통마늘을 함께 넣고 약간의 와인과 허브가루를 뿌려서 재워놓는다.
2. 매운맛의 카레가루는 사과를 갈아 넣은 즙과 함께 너무 묽지 않게 섞는다.
3. 1의 고기를 익히다가 양파와 2의 카레가루를 함께 넣고 온전하게 익을 때까지 잘 익힌다.
4. 파스타는 익혀서 차가운 물에 헹구어놓는다.
5. 3의 카레소스에 파스타를 넣고 파인애플(또는 후르츠 칵테일)을 넣어서 골고루 섞고 넓은 접시에 담으면 완성!
'나누고 싶다_life > 종횡무진 레시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무라카미 하루키의 명랑한 스파게티 (0) | 2009/04/06 |
|---|---|
| 이래봬도, 맛있다!ㅣ밥의 마음 (0) | 2008/12/07 |
| 이래봬도, 맛있다!ㅣ당신의 성격은 ‘카레’입니까? (0) | 2008/12/06 |
| 이래봬도, 맛있다!ㅣ첼로와 국수 (0) | 2008/12/06 |
| 이래봬도, 맛있다!ㅣ커피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 (0) | 2008/12/06 |
| 이래봬도, 맛있다!ㅣ뜨거운 가족의 안전식단 (0) | 2008/12/06 |











서울시 종로구 창신동 197-15 (우110-540) Tel)02-743-2535,2531 Fax)02-743-2534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