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뿌리와 새싹 어린이집
지난 3월 8일, 여성의 날을 맞아 ‘출산파업’을 선언한 여성들이 있었다. 이 땅에서 아이를 낳으라고만 하지 않고 키워줄 때까지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선언이었다. 이들은 그 선언에 정부가 안전한 보육 환경과 보육비를 지원하고, 워킹맘이 행복해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기 전까지라는 단서를 달았다. 워킹맘이 행복해질 수 있는 기반이란 무엇일까? 아이와 부모, 보육교사 모두 행복한 육아란 무엇일까? 그 어떤 것도 완벽한 대안이 될 수는 없겠지만, 대전 대덕테크노밸리에 위치한 ‘뿌리와 새싹’ 어린이집은 나름대로 방법을 찾아가고 있는 듯했다. 글ㆍ사진 정미희
사회가 연 공동육아의 좁은 문
대덕테크노밸리는 벤처단지와 주거지역이 어우러진 자족도시로 현재 500여개 사업체와 9천세대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 이곳 사업체 근로자의 대다수는 외지에서 직장 때문에 이사를 와 주변에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주변 보육시설로는 사설유치원 두세 군데와 소규모 놀이방 몇 개가 전부였고, 좋은 보육시설이 더 필요한 차였다. 그러던 중 대덕테크노벨리의 자회사인 한화그룹에서 사회공헌 차원으로 단지 내 복지시설을 만들기로 했고, 이를 위해 각계의 전문가와 지역민이 의견을 모아 노인과 아동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지역공동체 커뮤니티 센터를 세웠다. 한화는 대지와 건물을 마련해주었고, 내용은 (사)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에서 채우기로 했다. 그런 준비 과정을 거쳐 지역 노인들이 생활할 ‘뿌리문화원’과 공동육아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공동 직장보육시설인 ‘새싹 어린이집’이 세워졌다. 이 두 곳을 합쳐 ‘뿌리와 새싹 커뮤니티센터’라고 부른다.
좋은 시설을 만들고, 좋은 프로그램을 준비했지만 사람들이 모이지 않았다. 공동 직장보육시설이기 때문에 기업들의 참여가 있어야 하는데, 기업들의 반응이 냉담했기 때문이다. “소규모 업체들은 자녀를 맡길 만한 직원이 고작 두세 명뿐이어서 직장보육시설의 필요성을 생각조차 못했던 터라 무관심했어요. 귀찮은 업무가 늘어날까봐 꺼리는 분위기였죠.” 사무국장 권영학 씨가 기업들에게 참여를 권유하며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벽은 너무 높았다. 궁리 끝에 직접 부모들을 만날 수 있는 설명회를 열어, 어린이집의 구조와 취지를 홍보했다. “관심 있는 부모님들이 많이 찾아오셨고, 부모님들이 직접 사업자에게 참여 신청서를 받아오는 방식으로 진행을 했어요. 중소사업체에게는 경제적 부담을 지우지 않았고, 혹 여력이 되면 자사근로자에게 보육료 부담을 도와달라고 했죠.” 그런 과정을 거쳐 현재 참여 업체는 45개로, 개원 당시 20명 정도였던 아이들은 지금 89명으로 늘었다. 서울에 살 때, 공동육아협동조합을 알고 있었지만 출자금 때문에 엄두가 안 났던 부모들도 부담이 줄어서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며 반겼다.
뿌리가 든든하게, 새싹이 움트게
이곳은 설립만 기업이 했을 뿐 여느 공동육아 어린이집처럼 보육 수요자인 부모들이 직접 참여하고, 교사들과 함께 자치적으로 운영하는 육아공동체라는 틀을 가지고 있다. 교사 11명이 3~7세까지의 아이들을 나이별로 8개의 방으로 나눠 함께 생활하며 매일 아침 나들이와 유기농 식사, 낮잠 자기, 놀이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한 가지 특이할만한 점은 이웃과 마을 어르신과 접촉이 적은 이 시대에 ‘뿌리문화원’과 지속적인 교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르신들은 아침 나들이 길에 동행해 아이들에게 풀이름이며, 나무 이름들을 알려주시기도 하고, 장 담그기나 두부 만들기 행사를 할 때 아이들에게 방법을 알려주시고 일손도 보태주세요. 어르신들이 있기 때문에 행사가 더 풍성해지죠. 이번에 텃밭에 감자 심을 때, 할아버지들이 나서서 아이들과 함께 다 심어주셨어요.” 깨몽(본명 박현숙 원장)이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마을 어른과 함께 하는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자신 살아가는 토양과 지역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힘이 자란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있는 아이들은 유독 모르는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없고, 밝은 것 같다고 하니 깨몽이 그 답은 ‘관계’에 있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엄마 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자신에게 호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돼, 다른 사람들과 관계 맺는 것도 쉬워지고 긍정적인 성품의 아이로 자라는 것 같아요.” 이런 관계는 공동육아 어린이집의 특징인 별명 부르기와 반말 쓰기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 공동육아에서는 아이들이 평등한 관계에서 자유로운 표현을 할 수 있도록 반말을 쓰고, ‘선생님’이라는 호칭 대신 별명을 부른다. 아이들이 교사를 권위적인 사람이 아닌 친구 같은 존재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바깥에서도 그러면…” 이라고 입을 떼자, 아이들도 환경을 구분해 행동한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아이와 함께 부모도 자라나다
막내 서진이(6)를 이곳에 보내며 엄마 안원령(38)씨는 새로운 교육에 눈을 떴다. “서진이가 풀과 친해져서 얼마 전 어른들과 쑥을 캐러 갔을 때도 언니하고는 달리 차분하고 끈기 있게 쑥을 잘 캐서 어른들이 다 놀라셨어요. 아침마다 나들이를 가서 풀하고 친해져서 그런가 봐요.” 그렇게 다른 아이를 보며 엄마들은 초등학교 2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아이들을 위한 ‘참나무 소모임’을 자체적으로 개설했다. 일주일에 하루, 아이들을 맘껏 놀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어렸을 때 이곳을 경험하지 못하고 자라난 아이들이지만, 이곳에서 또래들끼리 친해져 유대관계도 생겼고, 동생들을 돌보는 마음도 자랐다고 한다. 이 소모임은 엄마들끼리 프로그램을 기획하는데 함께 산에 오르기도 하고, 냉이를 캐서 터전(어린이집을 부를 때 공간적인 의미로 쓰이는 말)앞에서 팔기도 하고, 벼룩시장을 열기도 했다. 그렇게 엄마와 아이가 함께 만들어가는 놀이를 통해 예전에는 서로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까지 알게 되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관계가 되어가고 있다.
6살 ‘알찬방’ 엄마 안송희(40)씨는 공동육아를 통해 초등학교에 다니는 큰아들과 관계가 좋아졌다고 했다. “큰 아들은 제가 6살까지 데리고 있다가 학원에 보냈는데, 생각보다 잘 따라와 주지 못했어요. ‘기다려줬는데 왜 못할까’하면서 저도 모르게 원망하는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그런데 여기서 둘째가 자라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첫째를 더 이해할 수 있게 됐어요. 아이들을 더 이해할 수 있는 여유 있는 마음이 생긴 것 같아요.” 때로는 주변에서 공동육아 어린이집 아이들이 너무 놀이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냐고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낼 때도 있지만, 공동육아를 경험하는 동안 부모들은 그런 불안에서 벗어난다. “다른 어린이집 다니는 엄마들이 너무 공부 안 시키는 것 아니냐고 걱정을 하는데, 어른들은 아이들이 이렇게 노는 게 맞다고 하세요. 원래는 2년은 여기서 보내고, 7살이 되면 영어유치원을 다니게 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이곳에 동화돼서 계속 다니게 하려고요.” 다른 직장보육시설도 있지만, 이곳의 교육방식이 마음에 들었다는 오승희(35)씨의 말이다.
한 달에 한 번, 방모임(한 방에 소속된 어린이들의 부모들과 담당교사가 만나 어린이 교육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을 통해 가족들끼리도 유대감이 생겼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도 새로운 친구를 만나게 된다. “사실 아이들 학교 학부모 모임이 갔다 오면 기분이 별로 안 좋아요. 괜히 집에 와서 아이를 잡게 되고(웃음). 뭔가 꺼림칙하죠. 뭔가 내가 아이를 교육시키는 데 부족하다는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할까요. 그런데 여기 모임에는 그런 게 없어요.” 안원령 씨의 말을 통해 어른들의 관계 맺기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서로의 교육방법을 지지해주는 든든한 동역자가 생긴다는 것은 삶의 또다른 힘일 것이다.
이곳에 얼마 전부터 아빠 모임이 생겼다. 퇴근 후 아빠들끼리 만나 함께 친교를 나누는 시간이었는데, 그 이후로 아빠들이 육아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한다. 육아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 일에 바빴던 아빠가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자발적으로 아빠모임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너무 행복했다는 한 엄마의 얼굴이 환했다. 아이들이 자라고, 부모가 자라나 이름처럼 뿌리는 든든하게, 새싹은 푸릇푸릇하게 자라나는 시간이 앞으로도 이어지길.
뿌리와 새싹
대전광역시 유성구 관평동 1248 l 042-935-8237

사회가 연 공동육아의 좁은 문
대덕테크노밸리는 벤처단지와 주거지역이 어우러진 자족도시로 현재 500여개 사업체와 9천세대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 이곳 사업체 근로자의 대다수는 외지에서 직장 때문에 이사를 와 주변에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주변 보육시설로는 사설유치원 두세 군데와 소규모 놀이방 몇 개가 전부였고, 좋은 보육시설이 더 필요한 차였다. 그러던 중 대덕테크노벨리의 자회사인 한화그룹에서 사회공헌 차원으로 단지 내 복지시설을 만들기로 했고, 이를 위해 각계의 전문가와 지역민이 의견을 모아 노인과 아동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지역공동체 커뮤니티 센터를 세웠다. 한화는 대지와 건물을 마련해주었고, 내용은 (사)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에서 채우기로 했다. 그런 준비 과정을 거쳐 지역 노인들이 생활할 ‘뿌리문화원’과 공동육아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공동 직장보육시설인 ‘새싹 어린이집’이 세워졌다. 이 두 곳을 합쳐 ‘뿌리와 새싹 커뮤니티센터’라고 부른다.
좋은 시설을 만들고, 좋은 프로그램을 준비했지만 사람들이 모이지 않았다. 공동 직장보육시설이기 때문에 기업들의 참여가 있어야 하는데, 기업들의 반응이 냉담했기 때문이다. “소규모 업체들은 자녀를 맡길 만한 직원이 고작 두세 명뿐이어서 직장보육시설의 필요성을 생각조차 못했던 터라 무관심했어요. 귀찮은 업무가 늘어날까봐 꺼리는 분위기였죠.” 사무국장 권영학 씨가 기업들에게 참여를 권유하며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벽은 너무 높았다. 궁리 끝에 직접 부모들을 만날 수 있는 설명회를 열어, 어린이집의 구조와 취지를 홍보했다. “관심 있는 부모님들이 많이 찾아오셨고, 부모님들이 직접 사업자에게 참여 신청서를 받아오는 방식으로 진행을 했어요. 중소사업체에게는 경제적 부담을 지우지 않았고, 혹 여력이 되면 자사근로자에게 보육료 부담을 도와달라고 했죠.” 그런 과정을 거쳐 현재 참여 업체는 45개로, 개원 당시 20명 정도였던 아이들은 지금 89명으로 늘었다. 서울에 살 때, 공동육아협동조합을 알고 있었지만 출자금 때문에 엄두가 안 났던 부모들도 부담이 줄어서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며 반겼다.
뿌리가 든든하게, 새싹이 움트게
이곳은 설립만 기업이 했을 뿐 여느 공동육아 어린이집처럼 보육 수요자인 부모들이 직접 참여하고, 교사들과 함께 자치적으로 운영하는 육아공동체라는 틀을 가지고 있다. 교사 11명이 3~7세까지의 아이들을 나이별로 8개의 방으로 나눠 함께 생활하며 매일 아침 나들이와 유기농 식사, 낮잠 자기, 놀이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한 가지 특이할만한 점은 이웃과 마을 어르신과 접촉이 적은 이 시대에 ‘뿌리문화원’과 지속적인 교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르신들은 아침 나들이 길에 동행해 아이들에게 풀이름이며, 나무 이름들을 알려주시기도 하고, 장 담그기나 두부 만들기 행사를 할 때 아이들에게 방법을 알려주시고 일손도 보태주세요. 어르신들이 있기 때문에 행사가 더 풍성해지죠. 이번에 텃밭에 감자 심을 때, 할아버지들이 나서서 아이들과 함께 다 심어주셨어요.” 깨몽(본명 박현숙 원장)이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마을 어른과 함께 하는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자신 살아가는 토양과 지역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힘이 자란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있는 아이들은 유독 모르는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없고, 밝은 것 같다고 하니 깨몽이 그 답은 ‘관계’에 있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엄마 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자신에게 호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돼, 다른 사람들과 관계 맺는 것도 쉬워지고 긍정적인 성품의 아이로 자라는 것 같아요.” 이런 관계는 공동육아 어린이집의 특징인 별명 부르기와 반말 쓰기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 공동육아에서는 아이들이 평등한 관계에서 자유로운 표현을 할 수 있도록 반말을 쓰고, ‘선생님’이라는 호칭 대신 별명을 부른다. 아이들이 교사를 권위적인 사람이 아닌 친구 같은 존재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바깥에서도 그러면…” 이라고 입을 떼자, 아이들도 환경을 구분해 행동한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아이와 함께 부모도 자라나다
막내 서진이(6)를 이곳에 보내며 엄마 안원령(38)씨는 새로운 교육에 눈을 떴다. “서진이가 풀과 친해져서 얼마 전 어른들과 쑥을 캐러 갔을 때도 언니하고는 달리 차분하고 끈기 있게 쑥을 잘 캐서 어른들이 다 놀라셨어요. 아침마다 나들이를 가서 풀하고 친해져서 그런가 봐요.” 그렇게 다른 아이를 보며 엄마들은 초등학교 2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아이들을 위한 ‘참나무 소모임’을 자체적으로 개설했다. 일주일에 하루, 아이들을 맘껏 놀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어렸을 때 이곳을 경험하지 못하고 자라난 아이들이지만, 이곳에서 또래들끼리 친해져 유대관계도 생겼고, 동생들을 돌보는 마음도 자랐다고 한다. 이 소모임은 엄마들끼리 프로그램을 기획하는데 함께 산에 오르기도 하고, 냉이를 캐서 터전(어린이집을 부를 때 공간적인 의미로 쓰이는 말)앞에서 팔기도 하고, 벼룩시장을 열기도 했다. 그렇게 엄마와 아이가 함께 만들어가는 놀이를 통해 예전에는 서로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까지 알게 되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관계가 되어가고 있다.
6살 ‘알찬방’ 엄마 안송희(40)씨는 공동육아를 통해 초등학교에 다니는 큰아들과 관계가 좋아졌다고 했다. “큰 아들은 제가 6살까지 데리고 있다가 학원에 보냈는데, 생각보다 잘 따라와 주지 못했어요. ‘기다려줬는데 왜 못할까’하면서 저도 모르게 원망하는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그런데 여기서 둘째가 자라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첫째를 더 이해할 수 있게 됐어요. 아이들을 더 이해할 수 있는 여유 있는 마음이 생긴 것 같아요.” 때로는 주변에서 공동육아 어린이집 아이들이 너무 놀이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냐고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낼 때도 있지만, 공동육아를 경험하는 동안 부모들은 그런 불안에서 벗어난다. “다른 어린이집 다니는 엄마들이 너무 공부 안 시키는 것 아니냐고 걱정을 하는데, 어른들은 아이들이 이렇게 노는 게 맞다고 하세요. 원래는 2년은 여기서 보내고, 7살이 되면 영어유치원을 다니게 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이곳에 동화돼서 계속 다니게 하려고요.” 다른 직장보육시설도 있지만, 이곳의 교육방식이 마음에 들었다는 오승희(35)씨의 말이다.
한 달에 한 번, 방모임(한 방에 소속된 어린이들의 부모들과 담당교사가 만나 어린이 교육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을 통해 가족들끼리도 유대감이 생겼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도 새로운 친구를 만나게 된다. “사실 아이들 학교 학부모 모임이 갔다 오면 기분이 별로 안 좋아요. 괜히 집에 와서 아이를 잡게 되고(웃음). 뭔가 꺼림칙하죠. 뭔가 내가 아이를 교육시키는 데 부족하다는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할까요. 그런데 여기 모임에는 그런 게 없어요.” 안원령 씨의 말을 통해 어른들의 관계 맺기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서로의 교육방법을 지지해주는 든든한 동역자가 생긴다는 것은 삶의 또다른 힘일 것이다.
이곳에 얼마 전부터 아빠 모임이 생겼다. 퇴근 후 아빠들끼리 만나 함께 친교를 나누는 시간이었는데, 그 이후로 아빠들이 육아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한다. 육아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 일에 바빴던 아빠가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자발적으로 아빠모임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너무 행복했다는 한 엄마의 얼굴이 환했다. 아이들이 자라고, 부모가 자라나 이름처럼 뿌리는 든든하게, 새싹은 푸릇푸릇하게 자라나는 시간이 앞으로도 이어지길.
뿌리와 새싹
대전광역시 유성구 관평동 1248 l 042-935-8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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