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rainbowreflection.com
앨범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제목이 [전투형 달빛요정: Prototype A]다. 앨범 표지엔 지구와 인간을 지키는 건담 로봇 같은 형태의 로봇을 그려 넣었다. 악전고투를 치르고 있는 듯 망토는 남루하고 칼은 부러져 있다. 구부정하게 서 있는 것이 힘도 많이 빠진 것 같다. 달빛요정다운 ‘ 루저형 전투모드’다. 모습은 그렇게 남루해 보여도 그의 분노만큼은 선명하게 느낄 수 있다. 달빛요정이 과거에 들려줬던 건 냉소적이고 자기 비하적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골방 속에서 신세타령하는 아저씨를 떠올리게도 했다. 자기가 자기에게 보내는 위로의 노래 같았다고나 할까? 거기엔 연민과 낙천성은 있었지만‘ 의지’가 없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지 말이다. 그래서 무력해 보이기도 했다. 글자 그대로‘ 루저’ 정서였던 것이다. 그랬던 그가 세상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 나섰다‘. 전투형’이라는 말을 내걸어야 할 정도로 분노가 마침내 그를 움직인 것이다. 이전의 자기 비하는 어떻게 보면 나르시시즘적 자기 애착 같기도 했다.
이제 전투형으로 변모한 그는 자기만의 세계에서 나와 세상에 섰다. 물론, 남루한 망토와 부러진 칼로 전투력은 별 볼일 없겠지만, 의지만큼은 당당한 전투형이다. ‘난 비겁했어 어제까진 하지만 이젠 하지만 이젠 물러서지 않겠어 물러서지 않
하재근|날라리의 기질과 애국자의 기질을 동시에 타고 났다. 그래서 인생이 오락가락이다. 어렸을 때 잠시 운동권을 하다, 20대 때는 영상일을 했었고, 30대 초중반부터 다시 운동권이 됐다가, 요즘엔 다시 날라리로 돌아가 대중문화비평을 하고 있다. 때때로 책도 쓰며 인터넷 아지트는 http://ooljiana.tistory.com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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