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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특집 문화선교리포트


지난 다섯 차례 동안 문화로 보는 한국교회 120년 이야기를 풀어주신 권사님을 만났습니다. 권사님 안녕하세요? 이제 글의 연재를 마치셨는데, 소감이 어떠셔요?

시원섭섭해요. 가물거리는 기억을 끄집어내느라 이런저런 책을 찾아봤고요, 내 주변에서 벌어졌던 이야기만 해서도 안 되니깐 균형을 잡느라 아주 혼났지요(웃음). 그래도 못 다한 이야기들도 있고, 치우친 이야기들도 있겠다 싶어 못내 미안한 마음도 있고요….


그러셨군요. 그런데 우리가 지나온 과거를 알아야 하는 이유가 뭘까요?

우리는 평생 살아봐야 고작 두 세 곳의 교회를 다닐 뿐입니다. 그러니 교회라는 곳에 대해서 객관화가 되지 않지요. 그리고 내가 가진 신앙의 색깔도 고정이 됩니다. 이건 무서운 거에요. 나와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을 정죄할 수 있거든요. 이처럼 교회의 다양한 모습을 발견하고 교회를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몇 걸음 물러서서 바라보아야 합니다. 이런 안목을 갖겠다고 철마다 교회를 옮겨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또 요새 교회의 미래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던데, 미래란 과거의 연장이기 때문에 앞날을 내다보려면 반드시 지나온 길을 되짚어봐야 합니다. 그러니까 교회의 지나온 발자취를 살펴보는 것이 교회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데 가장 도움이 되지요. 나 같은 노인네한테 옛날 얘기 듣는 것도 좋고요.(웃음)


과거의 연장으로서 교회의 미래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지나온 한국교회를 바라보시면서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신지요?

우리 한국교회는 정말이지 자랑스럽지요. 120년 역사에 이만큼 성장한 교회가 세계에 어디 또 있던가요? 최근에 본 몇몇 교회 이야기를 할께요. 세워진 지 100년을 맞이하는 교회들이 이제는 꽤나 됩니다. 70~80년 된 교회들은 허다하지요. 이 교회들은 기념사업으로 하나같이 ‘무슨교회 100년사’하며 개(個)교회사를 쓰거든요. 그런데 대부분의 교회가 갖고 있는 자료란 것이 당회록과 주보철이 고작이에요. 남아 있는 사료가 없어요! 물론 당회록과 주보를 기초로 역사를 쓸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곧 어른과 남자의 역사가 됩니다. 여전도회와 주일학교의 역사는 사료가 없다는 이유로 기록되지 않아요.

다시 말해서 여자와 어린이의 역사는 자연스레 누락된단 말입니다. 이건 온전한 역사라고 할 수가 없잖아요. 교회는 어느 부서건 일이 있을 때마다 기록을 남기고 그걸 모아서 자료집을 만들어야 해요. 그래야 후손들에게 치우치지 않는 역사를 보여줄 수 있을테니까요.

그리고 이제는 분열하는 교회가 아니라 화해하고 치유하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어렸을 적엔 우리나라에 장로교회는 오로지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백 개도 넘는 장로교단이 있다잖아요? 교회 안에서는 서로 다른 신앙의 색깔을 인정해줘야 해요. 인정을 못하게 되면 나뉘게 됩니다. 그리고 밖으로는 사회적으로 소외되는 이들을 끌어안을 수 있는 너른 그릇이 되어야 한다고 봐요.


마지막으로 우리시대를 살아가는 한국교회 청년들에게 주고 싶으신 말씀은요?

가끔 내 손녀 또래 청년들의 비전을 들어보면 나와 가족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어요. 기도의 내용을 잘 살펴보세요. 나와 가족에 대한 기도는 무척이나 구체적이지만 사회적인 문제나 세계, 인류에 대해서는 좀처럼 기도하지 않지요. ‘나’라는 지경을 넘어서지 못해서 그래요. 이제 한국교회는 나와 민족을 넘어서서 세계와 열방을 바라봐야할 시점에 와 있다고 봅니다. 미국 새들백교회 목사님인 릭 워렌이 방한했을 때에도, 오늘날 한국교회가 복 받은 이유는 세계교회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잖아요. 우리 시대에는 먹고사는 일로 힘에 겨워서 나와 가족에 대한 기도로도 버거웠지만 이젠 아니에요. 청년들이 일할 이 시대에는 보다 너른 안목과 다양한 경험 등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여행을 많이 다니라고 권해주고 싶어요. 물론 책도 많이 읽어야 하구요.



김일석|마천중앙교회에서 고등부 아이들과 신나는 공동체를 모색 중이고 장신대 박사과정에서는 교회사를 공부하고 있다. 생긴건 컨템포러리한데 왜 케케묵은 공부를 하느냐는 질문에 “떡볶이 먹으면서 얘기하자”고 답하는 자못 의뭉스러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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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문화매거진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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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경서 2009/11/10 14: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님을 향한 올바른 신앙 또한 다양하게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할 줄 아는 공동체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더 오래 연재해 주셨으면 더 좋았을텐데요.. 아쉬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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