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헌혈박물관을 구상했다는 그는 이 가게를 헌혈박물관으로 조금씩 늘려가고 싶단다. 주말이면 원하는 사람들에게 커피 드립 하는 법 등을 교육한다는 사장님은 무언가를 알려주는 데서 기쁨을 느끼는 듯 했다. 그가 내민 가게 명함 뒷면에는 재미있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손님은 가족 중 누군가 혈액이 필요하다면 주시겠습니까?”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말이었지만 그 의미는 결코 가볍지
낯선 이들의 공간인 카페. 어쩌면 내 옆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타인은 언젠가 나의 피를 수혈 받았던, 절박한 어느 환자였을지도 모른다. 반대로, 나는 언젠가는 테이블 저 너머에 앉아 일행과 조곤조곤 이야기하고 있는 어떤 사내의 피를 받을지도 모를 일이다. <커피천국>은 그 만약을 상상하게 만드는 공간이다. 사장님이 “커피를 나누는 것과 피를 나누는 것. 비슷한 거 같네요.” 라고 짐짓 농담 반진담 반으로 말했다. 그 말의 울림도 결코 가볍지 않았다. 글 김주원 | 사진 정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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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천국 2010/02/05 2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카페천국이 아니라 커피천국이랍니다. 수정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