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친구의 아이팟과 오디오 테크니카 헤드폰의 그 위대한 조합이 빚어낸 사운드에 매료되어 거금을 투자해 마련해 보았지만 내 조합에서는 같은 사운드가 나오질 않음에 눈물 흘리고, 더운 여름 땀 차버린 값비싼 헤드폰에 ‘빌어먹을’이란 저급적 단어를 곱씹으며 지내기도 한다. 또한 부모님의 손을 빌어 얻은 오피스텔 독립남에 버려진 누님 차량으로 오운(own) 드라이버 등의 유치한 단어 따위로 당장의 빈 가슴과 메마른 삶을 위로하며 산다. 사회 초년생의 위치란 이렇듯 위태로운 것일까? 쫓기듯 쫓아가야 하는 문화에 기대어 자족하려 애쓰는것처럼 보여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고민이 있지만, 아니다, 적어도 나는 다르다.
어제 방황하던 기성세대와는 다른, 그리고 오늘 그런 기성세대를 닮아가는 나의 세대와는 또 다른, 보다 멀리 뛰기 위해 움츠린, 나는 한 마리의 개구리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뛰어내야 할 지점을 잃지 않고, 도움닫기를 준비하는 개구리 말이다. 따라서 ‘내가 바라는 나’는 먼 미래형도, 완성된 완료형도 아니다. ‘내가 바라는 나’를 곱씹기 보단 ‘내가 만나는 나’를 통해 자아를 찾아 가고 있는 현재형. 그렇게 21세기 현대화 시대의 사회초년생 개구리가 되고 싶다. 10년 전, 20년 전과 똑같은 하늘이겠지만, 이렇게 다시 한 번 하늘 보면 모두 행복한 ‘오늘’이다.
하윤승|제5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사회초년생. 흔히들 거꾸로 나이를 잡수시는‘ 망둥이’ 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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