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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특집 문화선교리포트

“제 성은 김 씨인데, 가운데 글자가 홍이에요. 그래서 ‘홍카페’로 했어요. ‘김카페’도 이상하고 ‘기카페’ (마지막 글자가 ‘기’다)는 더 이상하잖아요.” 홍카페로 이름을 붙여 놓았더니 처음에 홍 씨들만 많이 찾아 왔다는 말에 다시 한 번 좌중이 웃음바다가 되었다. 조용조용한 목소리 때문에 처음에는 다소 무뚝뚝해 보였던 홍카페 사장님은, 알고 보면 은근하면서도 독특한 유머감각이 있다. 문자언어로 그 억양을 재현할 수 없는 것이 상당히 아쉬운데, 블로그에 들어가 보면 ‘홍언니’로 불리는 카페 사장님과 손님들의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한가득 쏟아져 나온다. ‘홍언니’와 커피 한 잔을 앞에 놓고 수다를 떨기 위해서 이 가게를 들르는 단골손님들에게 홍카페는 일상 속에 숨겨진 소중한 보석과도 같다. 사장님이 2007년에 카페를 처음 열었을 때는 근방에 있는 세종대학교 학생들을 주 고객층으로 생각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세종대 캠퍼스와 홍카페는 예상보다 거리가 꽤 멀어 사람들이 찾아오기 힘들었다. 주변에서는 사장님에게 몇달 못 가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홍카페를 꾸준히 찾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생기기 시작했다. 주위에 사는 자취생들, 프리랜서들, 예술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홍카페의 진면목을 알아보고 정기적으로 ‘출근’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홍카페는 몇 주, 몇달이 아니라 무려 2년 넘게 ‘그들의 아지트’로 자리매김했다. 그렇다면 여기 찾아오는 단골손님들은 서로 친한 사이일까? “꼭 같은 시간대에 겹쳐서 오시는 손님들이 있어서 전에 한 번 서로 이야기를 시켜 보려고 시도도 해 봤는데, 역효과가 나더라고요. 난감했지요.” 안 친한 손님들끼리 억지로 인사 안 시키는게 자신의 기도제목이라고 농담처럼 말을 맺었다. 그래도 ‘홍언니’에게는 모두 소중한 손님들이자 친구들이다. 그들은 각자의 고민과 답답함을 가지고 홍카페를 찾아와 언니와 이야기를 나누고 위로와 평안을 얻는다. 혹은 즐거움과 기쁨을 가지고 찾아와 이 공간에 생기를 더한다. 자연스럽게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찾아오는 공간 안에서, 관계는 강요나 계획이 아니라 자유와 우연에 의해 형성되어간다.
홍카페의 인기 메뉴는 사장님의 독특한 제조법을 첨가한 크로크무슈. 비오는 날 고소하고 달콤한 크로크 무슈를 베어 물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카페를 시작할 때는, 혼자 오시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전도를 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이 있었어요. 물론 쉽지는 않더라고요.” 하지만, 어느 우울한 날에 동네 카페에 들러서 언니에게 따뜻한 빵과 차를 제공받는 것과 복음 사이의 유비를 발견하는 것은 무리일까? 필립 얀시는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에서 ‘바베트의 만찬’이 하나님의 은혜를 보여준다고 말한다. 의도하였든 의도하지 않았든, 복음은 따뜻하게 흘러간다. 글 정동현 | 사진 김승환

홍카페
서울시 광진구 군자동 53-20  011-9050-6978

■ 찾아오는 길
군자역 8번 출구로 나와서 20m 직진, 첫 번째 골목에서 ‘해돋이 참치’ 끼고
좌회전 300m 직진한 후 길 오른편 선민세탁소와 한성부동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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